다음날, 출근한 송태원은 직원에게 질문을 받았다. "실장님, 어제 쌀국수 잘 드셨어요?" "...세성 길드장이 또 사진 올린 겁니까?" 그 말에 직원은 대답 대신 들고 있던 휴대폰을 내밀었다. 보여 주는 화면에 송태원은 제 눈을 의심했다. '맛집 네비게이터, 성'이라고 생성된 계정은 어젯밤에 생성되어 팔로워 100만이 넘어 있었다. 송태원은 휴대폰을 손에 ...
밤은 서서히 찾아온다. 머리끝에 떠 있던 해가 서쪽으로 기울고 나면 동쪽 끝에서부터 서서히 어둥은 하늘을 좀 먹는다. 조금씩 푸른 하늘을 어두운색으로 물들이고 결국은 하얀 별빛이 빛날 수 있도록 이내 하늘 전체를 뒤덮는다. 세상이 어둠으로 물들어버리는 건 순식간이다. 하지만 어둠은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다. 그저 시간이 지나가길 기다리며 다시 해가 뜨길 ...
비즈니스! 입니다 문이 열리자 뚜벅뚜벅 발소리가 울렸다. 대리석 바닥 위를 걷는 발걸음이 또렷하게 울려왔다. 소리가 멈출 때까지 성현제는 눈앞의 서류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청량한 걸음이 멈추고 나서야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눈앞에 선 남자를 봤다. 검은 정장을 쫙 빼입은 호위무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성현제와 걸맞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보고 있던 서류를...
"송 실장도 거짓말이 늘었더군." 맞은편의 손님은 조용히 입에 문 음식을 먹는 데 집중한 채였다. 아니 생각에 잠겨 있나? 송태원은 말 대신 들고 있던 포크를 내려놓는 것으로 답했다. 오물오물거리며 씹는 와중에 부풀려진 볼이 햄스터 같았다. 작고 귀여운 소동물. 어폐가 있을지도 모르겠다만 적어도 내 품 안에선 작은 게 맞았다. 어딜 가서 꿇려본 적 없을 S...
'새끼양 이름은 생각해 보셨어요? 떠오르는 게 없다면 제....' 그 이상은 들을 것도 없어 전화를 끊었다. 각관실 사람들은 정신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한유진의 말처럼 동해안 쪽은 특별히 대피령을 내려야 할 수도 있다. 수도권보다는 사람이 없지만, 고령의 인구층이 다수인 걸 생각하면 대피조차도 쉽지 않겠지. 공간이동이 가능한 헌터들을 데려가는 게 훨씬......
바람 소리에 모든 게 흐릿해졌다. 매서운 바람에 걸음을 멈추고 눈을 감았다. 나뭇잎이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바람을 타고 쏴아아 번져 나가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자 그 소리가 멎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바람조차 멎어 녹음으로 우거진 산길만이 남아 있었다. 흐릿한 하늘 덕분인지 이상하게도 땀 한 방울 나지 않았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산은 자주 오는 곳...
수플레 팬케이크의 효과는 대단했다. 성현제가 자신의 SNS 계정에 송태원이 팬케이크를 먹는 사진을 올린 게 효과가 컸다. 다음 날부터 그 브런치 카페는 그전에도 엄청난 웨이팅을 자랑했지만, 이제는 예약만 해도 한 달이 넘게 기다려야 한다는 기가 막힌 이야기를 직원들에게 들을 수 있었다. '그래도 덕분에 별일 없었어요. 실장님 앞으로도 부탁드려요.' 직원들의...
추적대는 비에 세성 길드 건물로 들어오는 사람들의 바짓단은 하나같이 젖어 있었다. 올해 들어 가장 긴 장마가 될 거라는 일기예보가 이번에도 엇나갈 것이라 수군댔지만, 기상청도 이번만큼은 진실만을 공표한 듯했다. 날씨와 관련된 각성자 하나가 능력을 쓴다면 쉽사리 바뀔 날씨일 텐데. 억지로 기상을 바꿔봐야 좋을 것이 없다며 장마는 나흘째 이어지고 있었다. 비가...
헉 연재를 제대로 하면 중독법에 나올 수 있을 거 같아요근데 나름 중편이라 안 될 수도 있음 흐흑 200205 설정상의 수정이 있습니다..^^; J 아스팔트 위에서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왠지 모르게 가벼운 느낌이었다. 저 멀리 날아가 버린 바이크를 챙겨야겠다고 다가설 때도 사람들은 내게 시선 하나 주지 않았는데 이상하단 생각을 하지 못했다. 119를 부르...
글 쓰는 사람 Free! 소스마코 / 내스급 현제태원 / 베스타 규혁도윤 E-mail: sleep_c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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